당신이 필요한 물품들 유희, 음식, 잠자리 등은 볼트내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볼트 101의 너무 밝지도 않은 어슴프레한 빛과 폐쇄성은 오히려 자궁안에 있는 아이같은 안도감을 준다.
만날 보는 사람들, 만날 보는 물건들. 괴상해 보일 앤디는 오히려 귀여워보이기까지 한다.
당신은 언제까지나 이제와 같은 나날이 계속 되리라 믿는다.
그런데 이런 여느 나날이 깨지는 사건이 당신 주변으로부터 시작한다.
당신의 아버지가 절대 밖으로 나갈 수 없으리라 생각한 볼트 101을 탈출한것이다.
당신은 안정된 질서의 붕괴로 인한 불쾌와 함께 호기심이 같이 들기 시작한다.
바깥은 어떨까? 내가 살고 있는 이곳 같을까?
그리고 이런 호기심과 질서의 붕괴는 균형을 잃고 당신은 밖으로 나가게 된다.
당신이 바깥으로 나가기위해서 살인마저도 저질렀고, 당신은 볼트의 일원에서 추방된다.
더이상 자궁속의 아기가 아닌 또다른 세계에서 살아가야 하는것이다.
그리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것은...
당신이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황량하디 황량한 황무지(Wasteland)였다.
당신이 여태까지 알던 세계의 감각으로는 이세계를 느낄수가 없다.
당신은 이곳을 이해하려 하지만 실제 세계의 압도적인 현실에 오히려 억눌릴뿐이다.
여태까지 당신이 믿어왔던 모든것을 배반하는 마치 세상에 홀로 떨어진것만 같은 이러한 가운데,
당신은 오히려 쾌감을 느낀다.
세계에 의해서 압도 되지만 드디어 세계의 숭고함을 온몸으로 절절하게 느끼는 것이다.
여태껏 알고 있던 자기의 감각의 틀을 벗어나서 광대한 세계에 압도 되지만 오히려 거대한,
내가 알지못하는 세계와 합일되는 느낌. 숭고
그리고 비로소 다시 새로운 세계를 느끼게 된다.
엄마의 자궁벽같았던 철제의 느낌에서 철 본연의 날카로움과 차가움을.
쓸쓸하고 때로는 아프기까지한 바람과 공기의 느낌을.
인간을 벗어나서 본래의 목적을 잃은 로봇의 아이러니와 고독함 그리고 무서움을.
황무지로.. 진정한세계로 다가가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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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아웃3를 저평가하는 사람은 많다.
사실 나도 폴아웃3는 뉴베가스에 비해서 많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발매 년도차이에 따른 시스템적 요소를 빼고서도 말이다)
그렇지만 폴아웃3에서 이 느낌을 비판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볼트에서 우여곡절을 다 겪고 나와 황무지를 처음 보는 순간의 이 카타르시스는 이 게임의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튜토리얼이 끝남과 함께 자유진행형 RPG의 매력을 절절히 보여준다.
이 황무지의 숭고함을 느끼므로써 이곳을 돌아다녀보고 싶다. 이곳에 대해 알고싶다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베데스다도 이점을 충분히 알고 있었는지 스카이림에서 헬겐탈출에서 비슷한 연출을 보여준다.
태그 : 폴아웃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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